고성둠벙관개DB 스킵네비게이션

둠벙 활용의 전통농업방식

둠벙을 이용한 농업용수 관리

해안지역의 지형 및 토양조건에 따라 보조수리시설 둠벙 조성

용출수에 의해 수량이 풍부한 둠벙

  • 고성군의 둠벙 분포를 살펴보면, 주로 해안평야의 곡간지(경사도 2~7%)에 위치하며 하천의 범란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토양은 비옥하지만 대부분 사질토로 토심이 얕아 물 빠짐이 심한 것이 특징
  • 이런 논은 물을 대어도 쉽게 말라 버리기 때문에 물이 쉽게 빠지지 않도록 객토 작업과 물을 댈 수 있는 수리시설이 갖추어질 때 논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음
  • 같은 지역의 농지라도 물 빠짐이 다르므로 토양 및 논물 관리에서 농가마다 차이점을 보이며 사질토의 농가에서는 상대적으로 물 사용량이 많고 써레질 등의 토양관리에 어려움을 겪음
  • 고성지역의 농경지에서 가장 중요한 수리시설인 둠벙은 타 지역의 둠벙과 다르게 논에서 물이 나는 경우가 많음
  • 지역주민들은 둠벙에서 나는 물을 ‘용출수’라고 하며 둠벙에서 물이 나기 때문에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고 질철한 상태가 유지됨
  • 특히 마을 상부에 소류지가 조성되기 전까지 고성해안지역에는 큰 수원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조금씩이나마 솟는 용출수를 농업용수로 이용해 농사를 지을 수 밖에 없었음

궁개가 조성되어 있는 둠벙

  • 일부 농가에서는 평상시보다 많은 물을 둠벙에 가두기 위한 암거구조의 수리시설을 개발하였는데 지역주민들은 이를 ‘궁개’라고 부르며 둠벙에 연결하여 길게 조성하였음

    ‘궁개’는 구멍을 의미하는 경상도 사투리로 둠벙의 담수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조성함

  • 궁개는 청산도 구들장논의 통수로와 유사한 구조적형태를 보이며 평평한 구들돌을 돌기둥 위에 놓아 연결한 물길임
  • 궁개 위에는 기존 농지와 같은 두께로 표토층을 메워서 농가로 하였음

둠벙 농업용수의 수온 조절과 잉여 수원 관리를 위해 관개시설 조성

둠벙과 연결된 관개시설, ‘도구’

  • 둠벙의 용철수는 지하수로 수온이 낮아 그대로 논에 관개할 경우 벼가 냉해를 입기 쉬움

    수온은 용출수인 둠벙의 담수 온도는 모내기철인 5월, 영상16℃~18℃ 정도

  • 수온을 조절해 농작물의 냉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찬물을 돌리는 도랑을 반드시 논 뒤쪽으로 둠벙과 연결하여 설치함
  • 이런 물길을 ‘도구’라고 하며 해안지역의 토양이 대체로 사질토라 물을 대면 보통 2~3일 정도면 마르기 때문에 찬물을 도구를 통해 자주 걸러 논에 물을 대야 했음
  • 이렇듯 도구는 둠벙과 함께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수리시설로 둠벙에서 나는 찬물은 곧바로 논 안으로 흘리는 것이 아니라 도구를 따라 흐르게 하고 흐르는 동안 냉기를 잃고 비교적 따뜻한 온도의 물이 논 안으로 흘러들게 되는 것임
  • 또한 봇도랑을 통해 소류지에서 흘려보내진 찬물을 도구를 통해 논에 대치며, 추수 때는 벼 베기 작업을 위해 봇도랑과 도구를 연결해 배수하여 논을 말림

    봇도랑은 봇물을 대거나 빼게 만든 관개수로임

근대 이후 조성된 소류지(거류면 신용리)

  • 과거 고성지역 농가에서는 용출수가 나지 않는 논에는 가능한 둠벙을 설치하지 않았으며, 이런 놋들은 대게 산록 경사지의 소류지를 수원으로 하며 봇도랑을 통해 거미줄처럼 길게 연결됨
  • 그러나 보통 소류지 1개의 몽리면적은 10ha 정도의 협소하여서 거류면, 동해면과 같이 마을과 해안선 사이에 위치하고 경지정리가 안 되어있는 농경지에 소류지의 물을 봇도랑을 통해 논에 물을 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음
  • 일반적으로 소류지를 수원으로 하는 논은 냉해 위험이 적어 도구같은 수리시설 설치를 필요로 하지 않으나, 제일 먼저 봇물을 받는 논에는 아래 논으로 물을 내려주기 위해 도구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음
  • 이렇듯 도구는 둠벙과 함께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수리시설로 둠벙에서 나는 찬물은 곧바로 논 안으로 흘리는 것이 아니라 도구를 따라 흐르게 하고 흐르는 동안 냉기를 잃고 비교적 따뜻한 온도의 물이 논 안으로 흘러들게 되는 것임
  • 논농사에서 보(소류지), 봇도랑, 도구, 둠벙만이 수리시설로서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며 논바닥에서부터 논둑에 이르기까지 논을 이루고 있는 지형지물 전체가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하나의 관개시스템이라 할 수 있음

고성 둠벙과 관계시설 구조도

둠벙 활용의 농업 관개시스템 구축

  • 논물을 관리하는 방식은 토양과 수리 조건, 그리고 해당 연도의 기후조건 등에 따라 달라지며 둠벙이 있는 논의 경우 모내기 이후 인위적으로 논을 말리는 경우는 없음
  • 장마 등으로 인해 관개용수가 충분할 경우를 제외하고 인위적으로 논물 걸러대기를 하지 않음
  • 따라서 농가에서는 미리 물 사정이나 기후 관계를 파악하여 대처하며, 논의 토질에 따라 다르지만 날씨가 가물 것 같으면 미리 물 대기를 준비하고 그 반대로 장마가 시작될 것 같으면 약간 부족하더라도 비가 내릴 때까지 기다림
  • 물 대기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시기는 모내기가 시작되는 하지로 이 시기가 되면 대개 장마가 시작되어 물 문제가 심각하지 않지만 만일 장마가 늦어지면 농민들은 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음
  • 그리고 모내기의 적기는 근래로 올수록 차츰 앞당겨져서 양력 4월 하순 무렵부터 5월 초순까지 집중적으로 하게 되는데, 이 무렵은 대개 봄 가뭄이 심한 시기임
  • 고성해안지역은 지형적으로 경사지의 계단식 논이고 개울의 수위가 논보다 훨씬 낮아 일정 규모의 보를 조성하기 어려우므로 안정적인 관개 조건의 확보가 쉽지 않음
  • 따라서 논 바로 옆으로 개울물이 흐르더라도 바로 물을 끌어대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 지형조건을 잘 살펴 보를 설치하기 용이한 곳에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보를 막고 봇도랑을 통해 공동으로 논에 물을 대왔음

    ※ 일반적으로 수계에 인접한 산록경사지에 보를 설치함

  • 현재 해안지역의 마을 상부에는 둠벙보다 약간 규모가 큰 소류지가 조성되어 있지만,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소류지와 담수량이 적은 둠벙의 한정된 수량으로 모든 논에 물 대기에는 부족한 농업수량임
  • 특히 해안지역에서는 모내기철 강수량이 현저히 적어 소류지의 농업용수 공급이 어려울 때 둠벙은 보조수원이 아닌 ‘중심수원’으로 논농사에 이용됨
  • 이는 둠벙에 담수되는 물이 용출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적은 양의 물이지만 2~3일 간격으로 일정량의 물을 논에 대어 봄철 가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음
  • 해안지역 농민들은 물이 닿는 논부터 모를 심어 채워나가는데, 이는 여러 논을 한꺼번에 물을 대어 모내기를 하려면 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으로 물이 일단 닿는 대로 해나가는 것임

무넘이를 이용한 관개방식

  • 일반 논의 관개방식은 소류지에서 가까운 논부터 봇물을 먼저 받은 다음 이를 다시 아래 논으로 내려주는 방식으로 관개를 하며 이때 논을 거쳐서 관개하기 때문에 ‘무넘이방식’이라고 함
  • 그러나 무넘이방식으로 아래 논까지 물을 대기위해서는 비가 많이 내려 수량이 많을 때 가능한 것이고 갈수기에는 어려움
  • 갈수기 해안지역 저지대의 논에는 물이 닿지 않아 휴경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봇 도랑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관개가 어려운 논이거나 둠벙이 없는 논으로 봇물과 주변논에서 내려준 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음
  • 반면 둠벙이 있는 논은 심한 갈수기여도 봇물과 둠벙의 담수를 적절히 이용하여 논에 물을 댈 수 있어 심각한 한발이나 홍수 등 기상이변의 영향을 덜 받게 됨
  • 그러나 무넘이방식으로 아래 논까지 물을 대기위해서는 비가 많이 내려 수량이 많을 때 가능한 것이고 갈수기에는 어려움
  • 갈수기 해안지역 저지대의 논에는 물이 닿지 않아 휴경되는 경우가 많으며 대부분 봇 도랑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관개가 어려운 논이거나 둠벙이 없는 논으로 봇물과 주변논에서 내려준 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음
  • 반면 둠벙이 있는 논은 심한 갈수기여도 봇물과 둠벙의 담수를 적절히 이용하여 논에 물을 댈 수 있어 심각한 한발이나 홍수 등 기상이변의 영향을 덜 받게 됨

고성 둠벙의 관개배수시스템

  • 또한 둠벙의 담수가 용출수라는 특징 때문에 수량은 적지만 논에 물을 대고 남은 소량의 물이라고 둠벙이 없는 논으로 물꼬를 터서 내려보내 인접한 1~2필지의 논에 물을 대는 것이 가능하고 이것이 연속적인 관개시스템을 구축함
  • 이러한 둠벙 중심의 연결된 관개관리 운영은 충분한 수량은 아니지만, 대규모의 수리시설이 조성된 저지대 평야지역보다 외부요인에 의한 수원변화에 더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관개시스템을 구축하게 함

고성 둠벙과 관련 관계시설을 이용한 관개시스템 구축

둠벙을 이용한 농작물 재배 특징

둠벙의 용출수를 이용한 써레질로 농작물 재배에 적합한 토양 관리

둠범 물을 이용한 써레질(1974년)

  • 고성해안지역 표토의 토성은 사양토로 물 빠짐이 심하고 유효 토심이 20cm 정도로 매우 얕아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논농사에 어려움이 많음
  • 따라서 벼 재배를 위한 적절한 토지환경 조성이 필요하며, 여기에 둠벙의 용출수가 매우 유용하게 이용되었음
  • 해안지역 농민들은 써레질을 하고, 거름을 섞고, 못자리를 만드는 등의 모든 과정에 둠벙 용출수를 적절히 이용해왔음
  • 해안지역에서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여러 번의 ‘써레질’을 통해서 물 빠짐을 방지하였으며 주로 둠벙의 물을 이용하여 써레질함
  • 물 빠짐이 심한 논에 써레질하면 단단한 흙덩이가 부수어져 흙이 부드럽게 되고 흙과 물이 뒤섞여 반죽 상태로 바뀌면서 물의 침투와 유실을 줄여줌
  • 또한 써레질은 흙 속의 유기물질을 분해하여 벼의 성장에 이로운 영양분을 생성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제공함
  • 써레질이 마쳐지면 농민들은 둠벙과 소류지의 수원을 적절히 사용하여 물이 먼저 닿는 논부터 차례로 모내기함

둠벙의 담수를 이용한 논에 물대기

  • 모내기한 후에는 벼의 성장 상태에 맞추어 적절히 물의 공급량을 조절하는데 농민들은 보통 ‘3관 2배’를 원칙으로 논에 물을 댐
  • 3관 2배수는 3일 관개를 하면 2일은 배수하는 걸러대기 방식으로 모가 튼튼해져 소출이 많아지는 효과가 있음
  • 추수가 끝나는 시기인 10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해안지역 둠벙의 수량은 봄·여름철 수량의 1/3로 줄게 되는데, 이것은 겨울철 지표면의 온도가 낮아지면서 지표수의 유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으로 둠벙의 수위는 모내기가 시작될 시기가 되면 회복됨

시기,관개효과,관개방식,배수효과의 정보를 제공하는 모내기 순서표
시기 관개 효과 관개 방식 배수효과
볍씨 담그기 종자선별, 종자의 과다발아억제 담그고 갈아주기
못자리 모판 쇄토, 수평잣대, 성장촉진, 온도조절 맞추어 대기 성장조절
써레질 본답 쇄토, 수평잣대, 물 빠짐 방지 자박하게 대기
모내기 벼 성장촉진, 온도조절 깊이 대기
김매기 잡초성장억제, 벼 성장촉진 걸러대기
결실과정 이삭 맺고 패기 깊이 대기
수확기 미질향상 배수 추수작업 용이
추수 후 토질개선, 잡초성장억제, 논생태계 유지 후작물의 성장촉진

농업용수 관리를 담당하는 ‘수리계’ 운영

한정된 농업용수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마을단위 소규모 수리공동조직 구성

거류면 감서리 봉림소류지

  • 고성해안지역에는 큰 하천이 흐르지 않고 연안에 위치하여 빗물이 바다로 빠져나가 풍부한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유역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고, 이러한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선조들은 논 주변으로 둠벙을 많이 만들었음
  • 지금까지도 고성 산간지역과 해안가 주변으로 경지정리가 어려운 논들이 많이 남아있어 둠벙을 이용한 물 관리기술이 전승되고 있음
  • 둠벙은 크게 지하수가 땅 위로 스며 나오거나 빗물이 모여 항상 물고임 현상이 발생하는 곳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소류지와 농가가 개별적으로 논 주변에 만든 작은 물웅덩이로 구분됨
  • 특히, 소류지는 마을단위 또는 이웃농가가 공동 이용할 수 있는 수리시설로 농업용수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수리공동조직인 ‘수리계’를 운영하였으며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음
  • 수리계는 고성지역 농가들의 전통적 관습에 의해 수자원을 공유하는 지역공동체로 수자원을 공동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소류지에서 관개수로로 물이 닿는 범위 내의 농가들이 수리계에 가입하고 물 관리에 불리한 해안지역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에서 운영됨
  • 마을 전체 농가를 대상으로 할 수 없는 이유는 경지정리가 잘 되어있지 않아 관개수로 설치에 한계가 있기 때문임

전통적인 고성지역 마을단위 농업공동체로서 ‘수리계’ 운영

논에 관수를 담당하는 수리계의 ‘간수’

  • 수리계의 조직은 수리계장, 간수, 수리계원으로 구성되며 수리계장은 대게 해당 마을이장이 담당하고 간수는 관수를 담당하는 사람으로 수리계원 중 선출함
  • 간수는 물의 이용이 많은 농벙기(4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매일 마을을 돌아다니며 몽리 일대의 논을 확인하고 해당 지역의 기상과 논의 마른 정도에 따라 소류지의 수문을 열어 논에 물을 공급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물 관리가 중요한 4~5월에 간수의 작업이 집중됨
  • 물을 대주는 순서를 명확하진 않지만, 둠벙이 없는 논에 소류지 담수의 사용 우선권을 부여함
  • 해안지역은 내륙지역보다 논에 물을 댈 수 있는 수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수리계에서는 둠벙이 있는 논과 없는 논을 구분하여 효율적으로 관개관리하고 있음
  • 수리계 운영은 수리계원들이 각자 논의 규모만큼 비용(평당 1~200원)을 지불하고 농업용수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임
  • 수리계원이 지불한 기금은 소류지 및 공동 관개수로 보수(2~3월), 감수 인건비 등으로 사용됨
  • 2017년 기준으로 고성군 수리계 현황은 14개 읍·면에 총 256개 수리계, 4,966명의 수리계원이 등록되어 있으며 수리시설은 512개소, 몽리 면적은 3,391ha임
고성 해안지역 농업용수의 관리체계

구분,수리계 조직수(개소),수리시설 수(개소),몽리 면적(ha),계원수(명)의 정보를 제공하는 수리계 운영표 입니다
구분 수리계 조직수(개소) 수리시설 수(개소) 몽리 면적(ha) 계원수(명)
고성읍 11 23 207.3 225
삼산면 12 39 186.0 233
하일면 10 17 74.1 131
하이면 14 30 132.0 248
상리면 19 42 230.0 285
대가면 17 32 190.9 316
영현면 5 10 56.1 134
영오면 21 32 203.4 325
개천면 11 28 222.6 236
구만면 45 77 552.7 718
회화면 24 45 245.9 351
마암면 26 24 315.3 627
동해면 18 39 350.7 563
거류면 23 74 423.9 574
합계 256 512 3,339.1 4,966

※ 농업여건의 현대화로 인해 수시시설은 마을단위 둠벙(소류지) 외에도 관정, 양수장, 보 등이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