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청에서

33번 국도를 타고

서쪽으로 잠시만 가면

아담한 높이(368m)의 갈모봉 산림욕장이 나온다.

이곳은 아주 잘 정돈된

Wood chip 산책 길과 Deck Road도 대단히 좋거니와,

산 대부분이 편백나무로 이루어진 숲이어서

온몸이 정화되는듯 더욱 싱그러운 곳이다.

비가 내리고 난 뒤에 올라 가보면

은은한 향 나무 냄새가

마치 조용한 산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하고

편백나무 고유의 피톤치드가 강력한 정화 작용으로

우리의 심신을 치유 해 주는듯 하여,

평상에서 또는 쉼터에서 조용히 묵상을 하노라면

五慾과 七情(희,노,애,락,애,오,욕)이 씻겨 내려 가는듯

마음이 편안 하고 가벼워 짐을 느낀다.

여러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것을 보면

나혼자 느끼는 것은 아닌가 보다.

2016년 어느 더운 여름날 이었던가 !

내가 쉬고있는 평상 옆에서

아프리카 탐험대의 갈색 리빙스턴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주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그의 상의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 처지는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 이었다)

열심히 돌탑을 쌓고 있는 모습을 발견 하고는

이내 그에게 물었다 .

"무슨 사연이시기에 이리도 땀을 흘리며 돌탑을 쌓으시는 지요 ?"

그는 하던 일을 멈추며 돌아 보고는

"허 허 ! 그냥 쌓는 깁니더 "

투박한 경상도 억양 이었고,

그가 바로

갈모봉을 관리 하는 소장 임을 알아 냈다.

그런데 이 돌탑은 산에서 보통 흔하게 보는

조그만 돌멩이 몆개가 올려져 있는 그런 형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대단히 견고하게 설계되어 있으며

축조시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여

많은 생각과 번뇌가 돌 하나 하나에 담겨 있는듯 했고,

온갖 비 바람과 거센 풍파에도 절대 무너지지 않는

거대한 건축물인듯 하다.

더구나 탑의 정상부는 마치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과

비슷 하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지나친 생각 일까 ?

그는

산책로의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는

쓸모 없는 돌 들을 모아  일정 장소로 운반하여

하나의 건축물을 이룩해 놓고 있었으며,

기단부 , 탑 본체 ,정상부의 축조술 또한

보통 수준 이상으로 보였다.

주변의 울퉁 불퉁한 환경을 깨끗하게 만들면서

한편으로는

"꿈", "소망", "안전 기원" 의 염원이 담긴

돌탑을 쌓고 있었다.

이것이야 말로 일석 이조의 효과가 아니겠는가 !

나중에서야  알게된 일이지만

갈모봉에는 여러군데에

다양한 의미가 부여된 10여개의 돌탑이

세워져 있었으니,

아마도 그가 땀을 흘리며 일구어낸 의지의 결과물 이리라 !

갈모봉 관리 책임자 이신

최영부 소장님의 노고와 봉사를 칭찬 드리며 .

관계되시는 고성군 모든 직원들과

또한 그 분의 가정에도

소망 하시는  모든 "꿈"이

땀으로 일구어낸 돌탑의 염원처럼

반드시 이루어지시기를 소원 합니다..

서울에서 잠시 들린

조완행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