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지 않아도 몸속에 지방이 많으면 심뇌혈관질환 발병위험을 피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강신애(왼쪽 사진)·안철우(오른쪽) 교수팀은 건강검진 체성분 분석과 PET-CT 검사를 동시에 받은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상체중이라도 몸에 지방이 많으면 심뇌혈관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몸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핏속에 비(非)석회화 혈전(血栓)이 돌아다닐 가능성도 큰 까닭이다. 비석회화 혈전은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경색증을 일으키는 죽상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위험인자다.
강 교수팀은 체질량지수(BMI)가 정상범위인 사람(534명)을 먼저 가려내고, 이들 중 체지방이 상위 33%에 해당하는 사람 82명(정상체중 비만군)&rsquo을 선별해 대사 및 심장혈관 위험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정상체중 비만군은 혈압, 공복혈당, 이상지질혈증 수치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두 높았다. 경동맥 PET-CT 검사에서도 혈관 내 염증도가 정상인보다 2.9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몸에 지방이 많으면 정상체중이라도 혈관건강에 해로운 동맥경화를 막을 수 없다는 뜻이다.
강 교수는 "별로 뚱뚱해 보이지 않아도 체지방량이 많거나 복부비만이 심한 사람은 동맥경화가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rdquo며 &ldquo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주 3일, 1일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심장혈관과 당뇨관련 국제학술지 '카디오바스큘러 다이어베톨로지(Cardiovascular Diabetology)'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기사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