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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동 고분을 다녀와서

작성일 2020.12.04

작성자 전○○

조회수 474

송학동 고분을 다녀와서 1



안녕하십니까?



우연히 고성을 여행할 기회가 생겨 송학동 고분을 들렀는데, 너무 아름답고, 소가야 역사의 향기에 취해 단번에 고성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어쩜 그렇게 아름다운, 그리고 잘 단장된 고분이 있을 수 있는지, 고분관리에 힘쓰시는 전체 공무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제가 느낀 감흥을 한편의 시로 노래한 작품을  보내드립니다.



 



[시]



 



-시간의 향기에 흠뻑 취하다-



 



                 전상훈 (시인. 교육평론가)



 



나는 시방



역사의 강 거슬러 오르는



한 마리 연어



왜 이리도 가슴이 뛰는가!



 



나라가 없던 때에 백성들이 하늘의 명을 받아 구지봉에 올라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하며 제사를 지내자, 하늘에서 붉은 도자기에 쌓인 황금알 여섯 개가 내려왔다. 10일이 지난 후 가장 먼저 깨어나온 수로를 백성들은 가락국의 왕으로 모시고, 나머지 다섯 알에서 나온 사내아이들은 각각 5 가야의 왕이 되었다. (삼국유사)



 



내가 잠시 헛것을 보았을까?



 



박물관의 죽은 활자로나 남아있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소가야(小伽倻)의 왕호(王號)를 읊조리며



경남 고성(固城) 송학동 고분(古墳)



찬찬히 둘러보는 내 앞에



화려한 금동장식을 하고



갑옷에 투구를 쓴 채



무덤 속에서 불쑥불쑥 뛰쳐나와



할아버지가 손주 반기듯



나를 얼싸안아주시며 말을 거는



, 저분들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말로왕,



대아왕,



미추왕,



소간왕,



아도왕,



칠노왕,



차아왕,



달라왕,



이형왕



 



존귀하여라



거룩하여라



그 뜻과 이름과 명예에 걸맞은



, 빛나는 황금의 금관이여



 



헛것을 보다 보니



잠시 헛것이 들렸을까?



 



허허벌판 너른 땅에 뜻이 거룩한 나라를 세우고, 굽어살피시는 천지신명(天地神明) 하늘같이 우러르고 두려워하며, 백성은 임금은 섬기고 임금을 백성을 섬기는 가운데, 문전옥답 땀으로 일구어 배를 채우고, 금이야 옥이야 자식들 길러서 지극정성으로 키우며, 푸른 청산과 넘실대는 바닷속 온갖 생명과 오순도순 더불어 살며 태평성대(太平聖代)를 구가하던 소가야(小伽倻) 거리 거리의 노랫소리가 때마침 불어오는 바람 타고 내 귀에 교향악처럼 울려 퍼지는 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춤추듯 사뿐사뿐



가던 걸음 잠시 멈추고



무덤의 마른 풀잎 가까이



코를 대고 맡아보는



아득한 시간의 향기 속에서



취한 듯 몽롱해지고 마는 마음이여



 



강물처럼 산맥처럼 굽이쳤던



오백 년 흥망성쇠(興亡盛衰)



, 끝내는 한바탕 꿈이런가



 



생각하면, 다를 게 무엇인가?



죽어서 영원을 사는 저들이나



살아서 순간을 사는 나나



죽고 사는 것은 마찬가지



 



영원 같은 순간이여



순간 같은 영원이여



 



행복했던 시간여행 마치고



고성 읍내를 돌아 나오는데



1,500여 년 전에 망했던 소가야는



가야약국, 가야마트, 가야부동산, 가야철공소, 가야통신, 가야 크레인, 가야독서실, 가야 동물병원, 가야밀면으로 남아 긍지 높은 후예들의 핏속에 뼛속에 여전한 현재로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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